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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s In Latin - TheLookOfLove('68)
소리모음/감상방 |
2008/03/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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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잡것모음 |
2008/03/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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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수습시절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두 차례 찾은 적이 있다. 수습기자의 담력 및 정신력 고양을 위한 자리로 한번은 회사에서, 또 한번은 언론재단 차원에서 마련됐다.
우리나라 과학수사 시스템의 현황 및 문제점을 공부할 수 있었지만 뇌리에 가장 깊숙히 남은 것은 시신 부검 현장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6구 정도의 시신을 본 것 같다. 그 중 한 사람은 술에 취해 도로에서 누워있다가 차에 깔려 객사했고, 또 한 사람은 화재로 사망했다. 화마에 목숨을 잃은 이는 검게 그을린 외피와 달리 메스를 들이대자 시뻘건 속살을 드러냈다. 양 손은 마치 권투 선수의 그것처럼 들려있었고 손목은 아랫쪽으로 90도 각도로 꺽여 있었다. 목을 죄여오는 유독가스의 고통도 컸겠지만, 몸을 엄습해오는 뜨거운 열기 역시 그를 움츠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가슴이 열리고 두개골이 갈리는 그 모습을 가족 중 한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 옆은 보험회사 직원이 지키고 있었다. 직접 사인의 내용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달라지기에 빚어진 풍경이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감으로 주저하던 우리와 달리 둘의 얼굴엔 조금의 일그러짐도 없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처럼 잔인하고 비정한 말이 있을까. 순진한 친구들은 '사람이 죽은 상황에서 보험금이 무슨 필요'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이 현실, 세계가 원래 생과 죽음의 숨가쁜 교체의 장이란 점에서 생의 길을 걷는 우리는 어차피 죽음 앞에서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세계의 질서에 몸을 내맡긴 채 자신에게 놓여진 '인간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이 세계에 놓여진 우리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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