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돈 킹, '위기의 헤비급' 되살릴 수 있을까 :: 2005/11/23 17:48
날짜 : 2005.11.22 14:55
[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얼마전 WBC 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34·우크라이나)가 부상을 이유로 타이틀을 자진 반납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심 라먼(33·미국)과의 타이틀전을 네차례나 연기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안그래도 인기없는 프로복싱 헤비급에서 그나마 상품성을 가지고 있던 클리츠코가 허무하게 떠나감에 따라 앞으로 헤비급 흥행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WBC 챔피언은 투표에 의해 라먼이 승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라먼은 2001년 레녹스 루이스에게 KO패 당했었고, 이후 세차례 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는 등 챔피언으로 불리기에는 함량미달인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챔피언 답지 않은 챔피언은 비단 WBC의 문제만은 아니다.
IBF 챔피언 크리스 비어드(35·미국)는 좋은 테크니션임에는 틀림없지만, 헤비급 선수답지 않은 약한 펀치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성격도 너무 온순하고 개성이 없어 전혀 흥행이 되지 않는 챔피언이다.
WBO 챔피언 레이먼 브루스터(33·미국)는 더 한심하다. 브루스터는 지난 4월 전 미들급 챔피언 제임스 토니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며 패했지만, 경기 후 토리가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챔피언을 돌려받은 허울뿐인 챔피언이다.
WBA 존 루이스(33·미국)가 그나마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예전 무하마드 알리나 마이크 타이슨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프로 복싱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헤비급에서 절대 강자나 상품성을 갖춘 선수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프로 복싱의 인기도 동반 하락해왔다. 타이슨 시절때만 해도 그의 '90초짜리' 경기를 보기 위해 아낌없이 35달러를 케이블 채널에 지불했지만, 이제는 누가 챔피언인지도 모르는 실정이 됐다. 게다가 최근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이종 격투기 열풍에 밀려 복싱의 인기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프로모터 돈 킹이 나섰다. 현재 헤비급 챔피언 4명 모두의 프로모터인 킹은, 챔피언 4명 모두가 참여하는 토너먼트를 구상하고 있다. 4강전부터 시작해 2명의 통합 챔피언을 가린 후, 다시 네 기구의 챔피언 벨트를 모두 소유한 완벽한 통합 챔피언을 만든다는 것.
이 같은 시도는 킹에게도 큰 모험이다. 챔피언 4강전을 펼치면서 인기를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겠지만, 만일 통합 챔피언이 다른 프로모터 소속의 선수에게 지기라도 한다면 챔피언 벨트 4개를 동시에 잃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없는 프로복싱의 부활을 위해 일부 챔피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킹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이 같은 계획은 현재 구상 초기에 있어, 만일 성사된다면 내년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비급 프로복싱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더 나아가 침체된 프로 복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킹의 구상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yckim@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