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에 해당되는 글 2건

K-1 미래는 없다 :: 2006/07/31 23:35

지난해 K-1 미래는 없다는 제하의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다. 당시는 격투기 단체나 인물들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이 부족했지만, 낯선 만큼 그들에 대한 적확하고 날선 비판을 할 수 있었다.

K-1을 볼 때마다 요즘엔 한숨이 쉬어진다. 전체가 썩은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부 문제점이 K-1은 미래가 없다는 주장에 상당한 타당성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K-1리벤지 아케보노와 최홍만전은 그 극점을 이뤘다. 무슨 놈의 리벤지인지. 최홍만의 상대가 아케보노일까. 아케보노의 진정한 리벤지 상대가 최홍만인가도 의문이다.

두 명의 거인을 불러모아 상대도 안 되는 시합을 시키고, 한 퇴락한 격투가(사실 격투가라고도 할 수 없는)의 몰락을 지켜보는 그 잔인함이란 해도해도 너무 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었다.

아케보노는 와신상담했던지 레프트 잽의 날카로움이 전에 없이 향상되었지만, 스텝이 결여되었기에 상대를 위협할 만큼은 되지 않았다. 대신 최홍만은 움직임이 없는 아케보노를 맞아 이제까지 한번도 보여주지 않던 미들킥과 플라잉니킥까지 선보였다. 결정타를 이룬 스트레이트는 자세로만 보면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최홍만의 승리에 들떠하기 전에 우리는 아케보노와 최홍만의 대전을 성사시킨 K-1의 의도와 속셈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아니, 이것은 관행이어서 문제다. 가치가 떨어질 만큼 떨어진 아케보노를 희생물로 삼아 또 다시 거인 대 거인의 대결을 붙였고, 뻔하디뻔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격투기 자체로서의 묘미와 긴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커스에 나선 두 명의 거인들과 민족적 감정에 붙잡혀 그 주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팬들. 입식타격의 강국인 네덜란드와 태국의 팬들이라면 이 경기를 어떻게 보았을까. 수련을 통해 기술을 쌓아가고 신체의 간극을 좁혀나간다는 격투기 본연의 의미를 심하게 훼손시키고 나아가 무력화기키는 최홍만의 존재가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지켜보는 '리얼 격투기팬'들의 마음은 착잡했을 것이다. 결국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격투기 무대에 자꾸만 민족적 긍지란 허상을 심고, 그를 강조하는 K-1의 흥행전략이 거인파이터가 던져주는 시각적 효과와 결합돼 판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격투기에 애정을 갖는 팬의 입장으로서 K-1에게 충고하고 싶다. 제발 그만하라고. 격투사로서의 최홍만의 성장을 가만히 지켜보며서 그가 맞을 시련 역시 '쓴약'으로 여길 수 있게끔, 말초적 자극은 이제 그만하란 말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guemja.net/tt/trackback/866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최홍만 승리 '명백한 편파 판정' :: 2006/06/06 23:52

지난 3일 열린 K-1 서울대회 최홍만의 판정승은 명백한 편파 판정이었다. 이는 홈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어섰다. 이유는 경기 내내 공격적 자체로 최홍만에게 접근을 가하며 킥과 펀치 클린 히트를 가한 것이 바로 새미 쉴트였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몰 만큼의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이지 못했고, 레미 본야스키 등 다른 선수들을 대할 때처럼의 강력한 압박을 보이지 못했지만 분명 포인트 면에서 새미 쉴트가 앞섰다.

이는 최홍만의 공격 양상을 보면 확연해진다. 일부는 민족주의에 휩싸여 최홍만의 승리를 주장하겠지만 이는 결국 자신의 신념에 가려 현상을 보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최홍만 과연 무엇을 했던 말인가. 자신의 체격과 파워를 의식해 함부로 쇄도하지 못하는 상대를 노려보기만 했지, 변변찮은 히트 한 번 성공시키지 못했다. 1회전 말미 새미 쉴트의 어이없는 몸 웅크리기를 유도한 가공할 만한 파워 쇄도가 유일한 공격이라면 공격.

최홍만은 분명 진일보했다. 예전처럼 상대의 주먹에 눈을 감거나 펀치가 무서워 목을 뒤로 뺀 채 앞으로 쭉 뻗는 어정쩡한 잽도 사라졌다. 그랬기에 새미 쉴트 또한 최홍만에게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특기인 푸쉬 또한 안정적인 최홍만의 스탠스 앞에서 무기력했고, 로킥 또한 느린 스피드 탓에 회초리와 같은 날카로움을 갖지 못했다. 펀치에 대한 공포감을 지워버린 채 놀라운 집중력으로 상대를 응시한 최홍만이었기에 새미 쉴트 또한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상과 같은 발전적 요소가 경기의 승패를 가리진 못했다. 이는 특정 파이터에 대한 개인적 호감에 의해 발견되고 가치부여가 된 것들일 뿐, 링이란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최홍만의 승리가 선언될 때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최홍만이 아쉬워서고, 우리 한국 격투기계의 수치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지더라도 페어플레이는 보여주어야 했다. 선수뿐만이 아니라 심판진 또한 마찬가지다. 자국 선수의 성장에 뿌듯해하면서도, 더욱 진일보한 발전을 위해 냉혹한 채찍도 내릴 줄 알아야 했다.

해외 격투 팬들은 이번 시합을 보며 어떻게 생각했을까. 앞서 김경석은 K-1의 서커스화를 몸소 실천하며, 대한민국 격투계를 놀잇감으로 삼는 K-1의 고도 상업전략을 증명해보였다. 여기에 이해할 수 없는 최홍만의 판정승이라니. 해도 해도 너무했다. 격투기는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guemja.net/tt/trackback/823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